노벨상과 괴짜들



노벨상과 괴짜들



얼마전 2015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었는데 중국과 일본이 노벨 의학상과 물리학상을 수상하였다. 역시나 난리다. G2 세계 2위의 경제, 군사대국 중국과 옛날부터 선진국, 강대국이었던 일본일지라도... 그들이 타면 우리도 타야만 한다는 사명감에 충만하다.


이에 대해 저마다 특히 학계에서 한마디씩 하는데 기초과학분야의 장기적인 투자, 과학기술 중심의 제도개혁, 학계의 풍토, 정치사회 등등 듣고 있자면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노벨상 수상자가 나와야할 나라는 북한이다. 북한만큼 기초과학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기발한 개발을 한 과학자는 영웅이요, 1등 신랑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진국들도 기초과학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나 투자대비 수상자 수는 적다.


그렇다면 한번 질문을 다르게 해보자. 왜 노벨상 수상자가 없냐?가 아니라, 누가 노벨상을 타느냐?이다. 어떤 인간이 안죽고 끝까지 살아남아 노벨상의 영광을 얻는지 한번 살펴보자.


세상에는 여러가지 유형의 인간이 있다.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하는 인간, 그냥 고생 안하고 한 평생 사는 것이 목표인 인간, 일을 열심히 해서 임무완수의 쾌감을 느끼는 인간, 나름 매사에 꼼꼼하게 대하는 진실된 인간 등등 다양한 인간들이 있다. 그 중에서는 뭔가 새로운 것, 뻔하지 않은 것, 남들이 안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그 궁금증을 풀어 냈을때 즐거움을 느끼는 인간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는 짓이 약간 왕따나 이상한 사람 내지는 괴짜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남들이 안하는 분야에 파고들어 연구성과를 내는 것은 분명 이런 부류의 사람임이 틀림없다. 그 것도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고 오랜 시간 장기적인 연구를 통해서 말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다시 해보겠다. 이런 유형의 인간들은 어떻게 해서 죽지않고 살아남아 자신의 연구를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었을까?


먼저 일본을 살펴보자. 일본의 기업문화는 전통적으로 연공서열 중심의 종신고용 체제이다. 회사가 망하지 않는한... 그래서 봉급도 생애주기에 따라서 적게 시작해서 나이가 들면 많아지는 구조다. 때문에 한국 대기업의 초봉을 보면 놀라기도 한다. 이렇듯 일본은 직업의 안정성이 매우 강하다. 특별히 범죄와 같은 사고를 치지 않는한 어떻게든 기업이 정년을 보장한다. 반대로 이직은 힘들겠지만...

한번 직장에 들어가면 끝까지 정년이 보장되니 설령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짜를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좀 괴팍하거나 왕따에 이상한 인간들도 직장에서 살아남을 수가 있다. 여기에 직업이 연구 개발직이라면 자기가 하는 연구를 설령 성과가 미흡하더라도 정년까지 꾸준히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어쩌겠냐 짜르지도 못하고 안고가야지. 만약에 회사에서 반대한다고 해도 정년이 보장되니 과외로 할 수가 있겠다. 참고로 일본과 유럽국가들이 이러한 고용형태를 취한다.


반면에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의 경우는 어떠할까? 미국은 한마디로 Give and take 문화라고 할 수있겠다. 주는 만큼 받고 반대로 받은 만큼 줘야하는 문화다. 그리고 업무처리가 마음에 안들거나 회사가 어려우면 과감히 Go Home!이라고 할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한다. 이렇게 삭막한데서 어떻게 직장생활을 할까?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미국에서 일을 못해서 안달이지 않은가? 비록 아무도 모르는 데라도 자신이 무언가를 Give 할 수 있는 역량이 있으면 살아남고 승진도 빠르다. 또 도움을 주면 반드시 도움을 받으므로 수평적 공생의 관계도 형성되겠다. 이보다 정감 넘치는 곳이 어디 있겠냐? 물론 못하고 게으름지면 짤리지만... 마지막으로 미국은 워낙 다인종 다문화 국가다 보니 사람이 좀 이상해도 개성으로 여겨? 살아남을 수 있겠다.

이렇게 성과 못내면 짤리는 구조에서는 제 아무리 미국이라도 오랜기간 연구를 지속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장기간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대학이 제공한다. 무지막지한 등록금, 기부금, 지원금 등으로 해서 대학이 경쟁력이 있어 이러한 연구를 지속할 수가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의 기발한 발명소식은 기업보다는 대부분 대학에서 들려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능력만 있다면 출신, 학력 등의 제약을 덜 받고 연구할 수가 있다. 어짜피 Give and take 아닌가?


그렇다면 한국은 어떠한가? 다시말해 직장이나 사회에서 남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가? 나름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짤리고 배제된다. 사내 정치의 희생양이 되거나, 학교로 치면 왕따가 되고, 연예인이면 100만 안티를 거느리게 된다. 특히 연구직에서도 특유의 계보주의가 공고히 자리잡아 한 계파에 들지 못하면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그 또한 배제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남다른 인간들은 살아가기 힘든곳이 한국사회이다. 그나마 남다른 생각으로 기업을 차린 사람들이 성공하고 살아남았다. 그렇게 볼 때 노벨상 수상의 핵심은 그 사회에서 능력있는 돌아이들이 살아남아 조직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인가 아닌가에 달려 있겠다.

  

       

신고